[스크랩]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한밤중의 베이킹~녹차파운드케이크~
이 야심한 새벽에..눈 초롱초롱하게 뜨고서 깨있습니다.
블랙커피 두잔의 위력이..이리 쎄다니..첨 알았어요 ㅠ0ㅠ
저 언제 잠드나요..흑~~~
울 엄마 조그만 식당을 하세요. 근데 요즘 장사 너무 안되시고 ㅠ0ㅠ 일은 일대로 하시고..
왠지 잠든 엄마 얼굴 보니까 주름이 더 잡힌것 같고..
가슴 한구석이 아리아리해지는게..
밤이라서 제가 더 감성적이 되가나봐요.
엄마 깰까봐 몰래몰래..방문 닫고 조용히 엄마가 좋아하는 녹차를 이용해서 파운드케이크 만들고서 옆에 가만히 높아두고 지금 글 씁니다.
-오늘의 레시피, 1회용 중짜리 파운드 1개분량(or 소짜리 파운드틀 1개, 1/2개분량)-
박력분 한컵(120g), 버터 40g, 우유 반컵(60g), 호두 두줌(100g), 크랜베리 한줌 50g+럼2스푼(크랜베리란게 있길래 사용했을뿐이에요. 건포도가 더 잘어울릴것 같아요^^), 녹차가루 1스푼(15g),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(5g), 계란1개(50g), 설탕3스푼(45g)
-미리 준비하기-
1. 가루분들 체쳐놓기
2. 버터는 실온에서 30분이상 놓아두어 몰랑버터로 만들기
3. 차가운 계란은 실온에 놓아두어 차가운기 없애주기
4. 호두는 살짝 볶아서 덩어리지게 다져주기
5. 크랜베리는 럼 2스푼에 절여놓기(럼 없으시면 양주를 대용으로 하셔도 되고 양주도 없으심 온
수에 불려주시되..레시피에 바닐라향 1티스푼 첨가해주세요^^)
6. 180℃ 온도에서 예열 10분, 굽는 시간 : 30분
실온에 놓아두어 몰랑몰랑 해진 버터를 거품기로 한번 저어서 약간 크림치즈 같은 상태로 만들어주세요~
그후에 분량의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주심 되세요.
설탕이 녹을때까지라고 하기엔 너무 힘드시죠^^;;
그냥 설탕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어느정도 잦아들때까지~
그리고 버터와 설탕이 잘 섞여서 설탕의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만
섞어주시면 되세요^^
이제 약간 차가운 기가 가신 계란 1개 톡톡 깨트려서 넣어준뒤에
거품기로 힘차게 후다다닥~저어주심 되세요.
너무 차가워도 분리현상이 잘 일어나거든요^^
되도록이면 차가운기를 없애주시면 좋아요~
설렁설렁 젓지 마시고 힘차게~재빠르게~~연약한척 하지 마시고 ㅡ_ㅡ+++
열심히 저어주시면 분리현상 안일어나요^^
그나저나 오늘도 제 계란은 탱탱하네요 ㅋ ㅑ ㅋ ㅑ
이제 간단버전으로^^
분량의 재료들을 다 넣어줄께요~가루분들만 빼고!!!
살짝 데펴준 우유를 넣고 럼에 절였던 크랜베리는 물기를 짜내지 않은채 고스란히 넣어주고
씹히는 맛을 위해 설렁설렁 다졌던 호두를 넣은 뒤에 거품기로 고루고루 잘 섞이도록~
잘 저어주세요.
보통 가루분 넣고나서 속재료를 넣곤 하는데..그렇게 하면 잘 안섞이는 기분이 나서~
아예 가루분 섞기전에 속재료 넣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해요^^
모든 재료가 고루 어우러졌다면~
미리 체쳐놓은 가루분을 넣고서 물기없는 알뜰주걱등을 이용해서~
위아래 뒤섞어주듯이~
열십자 그어주듯~
손에 살짝 힘을 뺀채~손목으로만~아자아자~열심히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만 섞어주세요.
너무 힘주면서 오래 섞으면 파운드의 촉촉함보다는 퍽퍽함이 더 심해져요^^;;
원래 중간크기인 파운드 용량인데..중짜리가 없더라구요.
그래서 미니크기에 담았더니 반죽이 약간 남아서 ㅎㅎ 대충 하나더 구웠어요^^
아몬드 슬라이스가 똑 떨어졌길래 ㅠ0ㅠ
(이젠 남는 재료가 점점 없어지는듯~흑)
저번에 커스터드 빵하고 남은 커스터드 크림에 녹차가루 넣어서 녹차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준뒤에 위에 살짝 데코 해줬어요.
(그렇다고 절대 달지는 않아요^^;)
그후에 미리 180℃에서 예열되고 있던 오븐에서 약 30분정도 구워주면 준비끝^^
굽는 내내 살짝 달콤한 향이 나서..맛이 너무 달면 어쩌나 했는데..한입 먹어보니~
결코 달지 않아요^^;;
오히려 녹차의 쌉쓰름한 맛과 크랜베리의 새콤달콤함, 호두의 고소함이 같이 어우러져서 어른들이 좋아할 맛이에요~특히 울 엄마 입맛에는 딱일듯^^ 냐핫~
미니로 구워본것은 역시나 단면이 낮지만~
음..보드랍고 촉촉한것이 제맛이에요.
게다가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어요 >ㅁ<
(그나저나 이 밤중에 저 미니케이크 한조각을 다 먹었으니 전 언제 잔데요 ㅠ0ㅠ)
위에 얹어준 녹차커스터드 크림이 달까봐 살짝 걱정되었는데..의외로 겉면에 구워준 커스터드 크림이 안달더라구요^^
그냥 담백한 녹차파운드에 깍두기같은 존재라고 할까요? ㅋㅋ
왜~우리 고무줄 놀이할때 깍두기 항상 껴주잖아요~있어도 없어도 될것 같은 그런 존재요~ㅎㅎ
아몬드 슬라이스 있으신분들은 커스터드 크림보다는 아몬도 슬라이스 솔솔 뿌려주심 더
좋을것 같아요.
예쁘게 하나 포장해서~길게 편지를 썼다가~괜히 눈물만 왈칵 쏟아져서 꾸낏꾸낏 버려버리고~
간단하게 오늘 선물받은 예쁜 공주님 포스잇에~짤막하게만 써서 엄마 머리 위에 놓고 왔습니다.
아흠~~역시 여잔 밤에 감성적이 되어가나~
왜 이리 혼자 울적해져서는^^;;;
괜시리 눈물 찔찔 짜면서 편지 쓰다가 버리기나 하고 ㅡ_ㅡ;;;
진짜 다신 블랙커피 마시지 말아야겠습니다 ㅎㅎㅎ
새벽의 베이킹은~~~괜시리 제 마음속에 눈물자국만 남겨준것 같아요.
맛은 좋은것이.. ㅡㅡㅋ
엄마! 사랑해~..
더이상 늙지말고..이 큰딸맘 아프다. 주름살이 왜 그리 많아 ㅡ_ㅡ+
맨날 나 상견례할때 나이들어 보이면 어쩌냐고 걱정고만하고..이젠 엄마 자신한테 투자 하고~
그래봐! 맨날 딸래미 먹고싶은것만 사지 말고 엄마 먹고싶은것도 사먹고!!
미용실 갔을때도 머리에 영양 넣어달라니까 비싸다고 안한다고 해서 내가 뭐라 했더니 돈 아깝다
고 그러고.난 엄마한테 쓰는 돈은 하나도 안까워..
그러니까 큰딸 돈 쓰는건 절대 아까워 하지마. 엄마한테 쓸돈은 언제나 내가 쟁여두고 있다~!!!
엄마 사랑해..언제나 내곁에 오래오래 같이 살았음 좋겠다^^
오늘같은 날은 울 엄마 주름살 하나하나에 겹겹히 쌓인 고생이 고스란히 들어나는것 같아서..
더욱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해..
곱디고왔던 울 엄마 어디가고 이리 쪼끌쪼끌한 주름살을 남겨주신거얏!!!
하여튼 ㅡ_ㅡ; 괜히 주름살은 많아져서 야심한 새벽에 큰딸래미 눈물바람 일으키누~
엄마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보톡스라도 시술할까..ㅎㅎ
우리 조금만 더 고생하고..조금만 더 노력하고 살자 ^^ 언젠가는 좋은 날 올거얌~
사랑해...너무나 예쁜~공주님보다 더 예쁜 울 엄마..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