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들어먹자

[스크랩]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..홍차와 함께한 마들렌

궁풍내 2006. 3. 6. 10:57

 

 

 

 

마르셀 플루스트가 1913년 지은 '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' 제 1권 '스완가에게' 서두 중에서 주인공인 내가 어린날의 기억을 되살려 시간의 파노라마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는..홍차..

그 홍차와 함께 짝꿍처럼 먹던 오동통한 마들렌..

 

잃어버린 시간이 하나 있습니다.

 

전 유년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^^

지금까지 넌 어린시절에 행복했니 라고 물으면 남들은~응 어릴때가 좋았어라고 답할때..

저는 아니..난 지금이 훨씬 좋아요. 어린시절?! 그때 난 얼른 어른이 되길 바랬고..지금 난 이상태가 좋아라고 답합니다.

 

잃어버린 내 유년시절..

저도 홍차와 함께 마들렌 한입 베어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?

 

-오늘의 레시피, 은박마느레느컵(지름9cm) 7개 분량-

버터 100g, 박력분 반컵(60g), 아몬드가루 반컵(가벼워서인지 재어보니까 40g만 나오더라구요. 설렁설렁 퍼담아주세요), 설탕 6스푼(90g), 계란2개(100g), 꿀 1스푼(15g), 레몬즙 3티스푼, 베이킹파우더 1/2티스푼(2g)

 

-미리 준비하기-

1. 박력분과 아몬드가루는 미리 체쳐주세요.

2. 계란은 살짝 차가운 기를 없애주세요.

3. 180℃ 온도로 예열 20분이상, 굽는 시간 : 10-15분

 

 

 

우선 버터 100g을 넉넉하게 큰 볼이나 불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그릇에 담고서..젓지마시고

고대로 놓고 끓여주세요.

 

갈색을 띠면서 바글바글 끓어오를때 불에서 내리시면 되세요.

 

버터의 수분과 기름기를 날려준다고 한거 같은데..음..지식인에게 물어보고 오겠습니다^^;;;

 

 

바글바글 끓는 기름에 미리 체쳐놓은 박력분과 아몬드 가루를 넣고서 익반죽 해주시듯~

거품기로 휘리릭 저어주세요.

 

반죽이 약간 되직해질거에요.

그리고 아몬드 가루가 없으시다면 그냥 박력분 한컵으로 대체하세요^^

(한컵에서 약 1cm정도 남겨주시고 가루 퍼담으면 100g정도 됩니다)

 

이때 그릇이 뜨거우니까 화상 조심하세요.

 

녹은 버터도 뜨거우니 튀지 않게 조심조심^^

 

 

제가 영모쌤 책보고 레시피는 제 용량대로 가감한건데~

원래는 설탕이 먼저 들어가지만..대충 외우고 가서 순서가 헷갈렸어요^^;;

 

버터와 가루분을 열심히 거품기로 저어서 익반죽 시키면서 살짝 한김 식혀주세요^^

 

후에 계란을 1개씩!!만 넣고서~

거품기로 잘 저어주시면 되세요.

 

1개만 넣었을때는 반죽이 몽글몽글 영 이상하더니~

계란 2개째 넣고 했더니 찰진 반죽이 됩니다^^

 

버터가 너무 뜨거우면 계란이 익으니 안되겠죠^^

 

 

 

 

계란이 잘 섞였다며 이제 설탕 6스푼을 넣고서~

설탕이 녹을때까지 잘 저어주세요.

 

어느정도 뜨거운 김이 없잖아 있어서 금방 잘 녹아들어요^^

 

설탕이 잘 녹아들었다면 이제 꿀 한스푼을 넣고서~

 

골고루 섞이게 잘 저어주심 되세요^^

 

꿀이 없으시면 살짝 물엿도 괜찮아요^^

 

좀더 촉촉하게 해줄라고 하는거에요~이렇게 설탕량이 많아도 그렇게 아찔할 정도로는 안달아요

 

 

 

이제 여기에 레몬즙 3티스푼을 넣어서 잘 섞어주세요.

 

레몬즙 3티스푼 넣었지만 맛에서는 레몬의 레자도 안납니다^^;

마늘렌의 약간 새콤함을 좋아하시면 적어도 5-6스푼은 넣으셔야 하실것 같으세요.

 

전 그냥 살짝쿵 달게만 해줬어요.

 

보통은 레몬1/2를 갈아서 넣어준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새콤달콤하게도 먹는 방법이 있어요^^

 

 

이제 마지막 단계로 베이킹 파우더 1/2티스푼을 넣고서 잘 섞어주시면 되세요.

 

보통은 가루분을 넣고서 베이킹 파우더를 넣는데..

이건 특이하게 베이킹파우더를 나중에 넣더군요.

 

하지만 제 생각에는 베이킹 파우더를 가루분과 같이 넣어도 될것 같아요.

굳이 마지막에 넣으실 필요는 없으세요^^

 

 

 

이제 볼에 랩을 단단하게 씌워준뒤에~

 

냉장고에서 적어도 1시간이상 휴지시켜주세요^^

 

보통 하루이상 휴지시켜주면 그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고 해요.

전 급한 성격으로 1시간만 ㅎㅎㅎ

 

이 1시간이 다 되가기전에 오븐온도 예열 시작해주세요^^

 

 

 

냉장고에서 찰지게 휴지가 잘된 반죽은 수저로 떠서 넣기보다는 짤주머니나 위생비닐봉투에 담아서 끝부분만 살짝 잘라낸 다음에 은박마들렌 컵에 담아주는 것이 훨씬 깔끔하게 잘 되더라구요

 

마들렌 하면 떠오르는 조개비팬에 굽고 싶지만 ㅠ0ㅠ

그런 틀 저얼대 없어요..흑~

 

휘낭시에랑 조개비모양의 마들렌등을 굽고 싶어도 틀이 있어야 굽죠~

아무래도 월급 받는날 지를것 같습니다 =ㅁ=

마들렌틀들을 ㅎㅎㅎ

 

은박 마들렌컵이 살자쿵 커서 7개밖에 안나왔지만 보통 이 용량의 레시피면 10-15개정도는 나올 수 있어요. 조개비틀같은건 깊이가 낮으면서 작거든요^^

 

예쁘게 반죽을 담아준뒤에 미리 180℃에서 20분이상 예열되고 있던 오븐에서 10-15분정도 구워주세요. 저보다 반죽을 적게 담는 분들은 아마 시간이 10-12분정도 걸리실거고..

저만큼 반죽을 담으시면 15분 살짝 안되게 걸리실거에요.

 

겉면에 색이 노릇노릇 나면 거의 익어가고 있다는거니까 너무 태우지는 마시구요^^

전 처음 구워보아서 약간 노릿이 심하네요^^;;;;;

 

구울때는 모르지만 식히는 과정에서 달콤한 마들렌향이 집안에 가득가득 담겨져 있는걸~

느끼실거에요^^

 

 

 

 

아흠~이 달콤한 마들렌의 향과 맛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데..사진상으로 표현이 잘 안되죠^^;

 

제가 예전에 조인성 주연의 마들렌이란 영화를 보고 제과점에서 사먹은 적이 있는데..

웩~진짜 무슨 기름덩어리를 먹는줄 알았어요.

완전 느끼하고 너무 새큼해서 ㅡㅡㅋ 다신 마들렌이란 것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..

 

김삼순에서 삼순표 섹시 마들렌이 나오고 나서 관심이 있다가 최근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을 보면서 아~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^^

 

맛을 보면서도 버터와 설탕량이 너무 많아서 다이어트 포기하고 맛보고..

예전에 그 맛없던 마들렌 생각이 나서 멈칫멈칫 조심스럽게 한입 먹어보니..

 

ㅠ0ㅠ 정말 살짝 달콤하면서 입안에 부드럽게 퍼져나가요.

부드럽고 촉촉하다는 표현이 맞네요 ㅎㅎㅎ

 

아쉽게도 전 정통 홍차가 없어서 마트에서 산 인스턴트 홍차를 대신해 먹어보았는데..

그맛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.

남친은 그냥 밀크커피와도 잘 어울린다고 후딱 먹어버리고^^;;;

 

그 맛과 향이 사먹는 마들렌과 비교할바가 못되요!!!

전 앞으로 이거 많이 구워먹을것 같아요..

아...다이어트 해야하는데^^;;;;

 

아쉽게도 전 책속의 주인공처럼 시간여행은 할 수 없었지만^^

대신 현재의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티타임을 가질 수는 있었어요.

 

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보다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거..

그게 더 큰 의미 아닐까요? ^^

 

그럼 편안한 밤 보내세요^^

 

 

 

 

 

억지로 식구들 못먹게 하고 =ㅁ= 3개 남겨서 포장해봤어요 냐핫~

(참고로 두판 넘게 구웠다구요 ㅠ0ㅠ 흐미 힘들어 죽어요 ㅠ0ㅠ)

 

마들렌이 다음날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..~제발제발 맛있어져라^^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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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블로그 > 뽀로롱꼬마마녀의 생각노트 | 글쓴이 : 뽀로롱꼬마마녀 [원문보기]